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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현장방문] 과거의 잘못을 값진 봉사의 기회로 ..

총무부 2008-05-30 조회  2193

“아...벽지가 좀 쭈글쭈글 한데 이거 펴질까요?”(김경한 장관)

“나중에 마르면서 펴집니다”(사회봉사명령대상자)


“옆에 붙인 벽지 위에 겹쳐서 붙일까요?...벽지가 조금 삐딱하네...”(김경한 장관)

“조금 겹치게 안쪽으로 여유있게 하시고, 잘 붙도록 저기 위에도 주걱으로 힘줘서 한번 눌러 내려주세요”(사회봉사명령대상자)


5월29일 분당의 한 영세민 임대아파트의 몇평 안되는 좁은 방안. 김경한 법무부 장관과 사회봉사명령대상자들이 한낮의 더위 속에 벽지를 붙이느라 뺨으로 흘러내리는 땀을 연신 닦아내고 있었다.

법무부가 대한주택공사와 함께 진행 중인 소외계층 주거환경 개선사업. 이날 김경한 장관이 직접 나서 현장을 방문해 체험하는 행사였다.

이곳 임대아파트는 임대료와 관리비를 합쳐 10여만원. 생활이 어렵다보니 도배지가 더러워져도 선 듯 쉽게 도배를 할 엄두를 내기 힘들기 마련이다. 이에 법무부와 주택공사는 사회봉사명령대상자들로 하여금 도배봉사명령활동을 통해 소외계층의 어려움을 함께 공감하도록 하자는 취지.

전국 35개 보호관찰소에서 시작돼 지난 2005년부터 3년간 9만여명이 1급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노인 거주 임대아파트 1만여세대에 무료도배와 장판교체 사업을 벌였다. 거주자와 사회봉사명령대상자의 만족도가 높아 올해부터 2010년까지 한부모가정, 2~3급 장애인 등 1만3천5백여세대를 대상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법무부는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 무료세탁지원을 위해 갱생보호공단 7개 지부의 「사랑의 빨래방」사업에 사회봉사명령대상자를 지원하고 있다.

김경한 장관은 사회봉사명령대상자들에게 “어릴 때는 6.25전쟁이 발발해 유리가 없어 창문을 종이로 발랐다”며 추억을 떠올렸다. 대상자들은 조금은 서툰 김장관을 도우며 벽지에 풀칠을 하고 벽지를 차근차근 붙여나갔다.

김장관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봉사자들이 더운 날씨에 값진 땀을 흘리며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답하고, 이어 거주자 할머니를 만나 “홀로 사시느라 고생이 많으시겠지만 참고 견디면 앞으로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며 행운을 빌고 금일봉을 전달했다.

한때의 과오로 처벌을 받은 사회봉사명령대상자들이 자신들보다 어려운 이웃들을 직접 현장에서 돕고,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보는 현장이었다.


* 출처 : 법무부 교정국 <정책속보>
게시일 2008-05-30 10:3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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