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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정보 2010년 6월호] 사형만이 능사(?)

교육홍보 2010-06-11 조회  1959

[사목정보 2010년 6월호 '왜! 다시 사형제도 존폐 논란인가?' - 사형만이 능사(?)]

사형만이 능사(?)

이영우 신부,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 위원장

들어가는 말

“형 집행하는 날을 세 번 보냈습니다. 사형수이기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형 집행이 있는 날은 음산한 기운을 느끼게 되고,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오늘이 그날’임을 알게 됩니다.
그 날은 어느 날보다 몸 씻음은 깨끗하고 옷매무새는 단정합니다. 이승을 떠나는 자로서 그렇게 하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라도 되는 것인 양 그렇게 차분하게 준비하는 것입니다.
감방에서 기다리며 함께 있는 동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내 번호가 불려지면 지체 없이 바로 나갈 수 있도록 출입구 쪽 가까이에 가 있습니다. 그리고 기도를 합니다. 알몸으로 태어나 많은 것을 누리다 신세만 지고 떠나는 자로서 세상에 대한 감사의 기도이고, 형 집행으로 가는 사형수들이 평화롭게 죽음을 맞기를 바라는 기도이며, 피해자의 영혼을 그리고 그 가족들을 위한 지상에서 마지막으로 하게 될 속죄의 기도입니다.'

사형수 형제가 보낸 편지의 일부입니다. 사형수들은 언제 집행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죽음을 준비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머릿속으로 매일 아침 죽음을 그려본다고 합니다. 방에서는 어떻게 인사를 하고 나갈 것인지, 그리고 복도는 어떻게 걸아가고 형장에 들어와서는 어떻게 행동하고 마지막으로 듣고 싶은 복음을 정하고 어떤 성가를 부르면서 죽어갈 것인지 준비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사형수는 58명입니다. 그들은 왜 사형수가 되어서 매일 죽는 연습을 해야 될까요.

* 자세한 내용은 첨부파일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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