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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교정시설 수형자·출소자 보듬는 김성은 신부

홍보부 2012-10-29 조회  2617

<교정시설 수형자·출소자 보듬는 김성은 신부>

교정시설 수형자·출소자 보듬는 김성은 신부
교정시설 수용자·출소자 보듬는 김성은 신부

(서울=연합뉴스) "교정은 말 그대로 가르쳐서 고친다는 뜻이죠. 교정시설은 '격리'하는 곳이 아닙니다."
올해로 67주년을 맞는 28일 교정의 날을 사흘 앞두고 만난 천주교 사회교정사목위원장 김성은 신부는 이렇게 말했다.

사진은 김성은 신부가 지난해 4월 성동구치소에서 수용자들과 미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회부 기사 참조- 2012.10.28 << 천주교 사회교정사목위원회 제공 >>
photo@yna.co.kr

 

 

교정의날 67주년 …"범죄에는 사회 책임도"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교정(矯正)은 말 그대로 가르쳐서 고친다는 뜻이죠. 교정시설은 격리하는 곳이 아닙니다."
교정의날(28일) 67주년을 맞아 만난 천주교 사회교정사목위원장 김성은 신부는 '교정'의 의미를 이렇게 정의했다.

 

     1970년 설립된 사회교정사목위원회는 수용자, 출소자뿐 아니라 범죄 피해자를 위해 종교·교육활동을 하는 한편 무담보대출은행, 출소자 쉼터 운영 등 지원사업을 진행중이다.

위원회는 '빛의사람들'로 불리기도 한다. 고(故) 김수환 추기경이 서울구치소에 미사를 다녀온 후 '어둠 속에 있는 이들인 줄 알았는데 돌아와서 보니 오히려 그들이 빛을 간직한 사람들'이라고 소회를 남기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서울남부교도소 교정심리센터, 서울구치소, 성동구치소 등 6개 교정시설에서 수용자를 만나는 김 신부는 "범죄에는 사회 책임도 있는데 공동체의 돌봄을 받지 못해 범죄자가 된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긴다면 비겁한 사회"라고 지적했다.

이어 "범죄자 중에는 진짜 나쁜 사람도 많지만 대부분 정신이 아픈 경우"라며 "교도소와 구치소에 정신과 의사가 상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그간 우리 사회 교정 시스템에도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10월29일 국내 최초로 장애인·아동 대상 성폭력 사범을 대상으로 한 교정심리치료센터가 문을 연 것이다.

김 신부는 그러나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며 "수용자들은 오후 4시께 프로그램이 끝나면 일반 교도소와 다를 바 없이 TV를 보며 시간을 보내는 등 교육 효과가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수용자 중에는 치료와 상담을 '이중처벌'이라고 여기는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교도소에서 작업 일을 하면 적지만 돈을 벌 수 있는데다 수용 생활에 적응할 즈음 갑자기 교육 대상자라며 시설을 옮기라고 하니 불만을 표출한다는 것이다.

그래도 "'그동안 너무 교만하게 살았다'며 고해성사를 해 오거나 '세족례'(발을 씻어주는 종교의식)를 하며 엉엉 우는 등 변화를 보이는 이들이 있었다"며 "센터의 프로그램이 효과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사회 인식이 먼저 바뀌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심지어 신도 중에도 '나쁜 사람한테 왜 돈을 들이냐'고 하는 분들이 있어요. 하지만 수용자들도 결국 5년, 10년 뒤에 다시 사회로 나와 섞여 살 사람들이거든요. 한 번쯤은 '어쩌다 그랬느냐'며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gogogo@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2-10-28 04:3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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