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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신문] 수인들 가슴에도 신앙의 불 타오르게!

홍보부 2012-12-28 조회  2792

2013년 1월 1일 [1197호] 평화신문에 실린 기사 내용입니다.

 

수인들 가슴에도 신앙의 불 타오르게!

서울 사회교정사목위, 서울남부교도소 수용자 7명 견진성사 거행

▲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가 견진성사 예식에서 한 수용자 이마에 크리스마 성유를 발라주고 있다.



12월 18일 서울 구로구 천왕동 서울남부교도소(옛 영등포교도소) 대강당.

 하늘색 수의(囚衣)를 입은 수용자 7명이 가슴에 꽃을 달고 나란히 섰다.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았다.

 "성령 특은의 날인을 받으시오."

 "아멘."

 세례서약 갱신 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가 엄지손가락에 크리스마 성유를 찍어 수용자들 이마에 십자모양으로 바른다.

 수용자 300여 명과 교정사목 봉사자 등이 견진성사 예식을 진지하게 지켜본다. 제대 양옆에는 장식과 조명이 달린 크리스마스 트리가 놓여있다. 천장 가까이 높게 달린 창살 사이로 하늘이 보인다.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위원장 김성은 신부)가 마련한 이날 미사에서 수용자 7명이 견진성사를 받고, 성숙한 신앙인으로 거듭났다. 대부는 교도소 인근에 있는 오류동성당 신자들이 섰다.

 염수정 대주교는 강론에서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은 모든 것을 뛰어넘는다"면서 "삶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딛고 일어서서 하느님 대전에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부족하게 여겨지더라고 어떤 처지에서든 기도하며 산다면 그리스도처럼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견진성사 예식 후, 수용자 성가대원들이 특송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과 '먼 길이지'를 선사해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수용자들로 구성된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은 염 대주교의 영육간 건강을 위해 바쳐온 영적예물(묵주기도 6400단ㆍ주모경 2210번 등)을 봉헌했다.

 견진성사를 받은 수용자 갈리스토(25)씨는 "처음 세례를 받을 때에는 주님의 자녀로 태어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는데 견진성사를 받고 더 성숙한 신앙인이 될 수 있다는 것에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어머니 같은 봉사자들께 감사하다"면서 "생일 때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축하해준 일은 잊을 수 없다"고 고마워했다.

 견진성사자 대부를 선 전양순(안드레아, 55, 오류동본당)씨는 "어려운 환경에서 교리를 받고 신앙생활을 하는 이들을 보니 대견하다"며 "신앙 안에서 성숙할 수 있도록 잘 이끌어주겠다"고 말했다.

 수용자들은 견진성사를 받기 위해 지난 5월부터 매주 한 차례 견진교리와 상담을 받아왔다. 서울남부교도소에서 견진성사자가 탄생한 것은 2008년 이후 4년 만이다.

 예수성탄 대축일 미사로 앞당겨 봉헌된 이날 미사에는 김성은 신부를 비롯해 오류동본당 이재룡(주임)ㆍ조성환(보좌) 신부와 14지구장 강귀석(개봉동본당 주임) 신부 등이 함께했다.

 한편 염 대주교는 미사에 앞서 서울남부교도소 김안식 소장에게 교도소 현황을 듣고 시설을 둘러봤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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