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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신문] 그들의 붓끝에서 예수님의 사랑이

홍보부 2013-03-08 조회  2396

 

2013. 03. 10발행 [1206호]
그들의 붓끝에서 예수님의 사랑이
 
서울 대학생사목부 예술 전공자 모임 아톨릭, 성동구치소 벽화봉사

▲ 아톨릭 학생들이 서울 성동구치소 벽화 봉사활동 중 붓과 페인트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보안 문제로 구치소 사진 촬영이 금지돼 인근 가락2동성당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 아톨릭 회원들이 채색한 성동구치소 외벽.


파스텔톤 그림이 무채색 공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예술 전공 대학생들 모임 '아톨릭(Artholic)' 회원들이 2일 두 달간의 성동구치소(서울 송파구 가락2동)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을 마무리했다. 봉사활동은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위원장 김성은 신부) 주관으로 이뤄졌다.

 구치소는 미결수(未決囚)가 구금된 곳이다. 아톨릭 회장 서윤정(실비아, 29)씨는"구치소 수감자들은 어떤 면에서는 교도소 수형자보다 예민하고 심란하다"며 "안정감과 따뜻한 느낌을 주기 위해 연보라와 노랑, 연두, 하늘색 등을 주로 써서 벽화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장소가 장소이니만큼 제약도 따랐다. 수감자들을 자극하지 않도록 풍선이나 비행기, 새 등 '날아가는' 소재는 자제해야 했다. 대신 바닷속과 숲, 무지개 등 동화적 느낌을 주는 그림을 그렸다.

 보안도 철저했다. 식사하러 갈 때는 신분증을 맡기고 몸 수색대를 통과해야 했다. 사진촬영 역시 엄격히 금지됐다. 서씨는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을 사진으로 남길 수 없어 아쉬움도 있었다"고 말했다.

 작업 초반에는 한파가 닥쳐 붓이 굳고 페인트가 부스러지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핫팩에 의지해 밑작업 도료 채색, 배경 채색, 밑그림 스케치, 스케치 채색, 마무리 도료 채색 등의 작업을 이어나갔다.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구치소 분위기는 눈에 띄게 환해졌다. 서울가톨릭대학생연합회와 구립 서초유스센터에서 활동하는 학생들도 동참했다.

 구치소 관계자들은 "출근길에 벽화를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며 "재소자는 물론이고 면회 온 가족들 마음도 착잡할 텐데, 벽화 덕분에 분위기가 한결 밝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수진(모니카, 28)씨는 "수갑을 찬 수감자와 마주쳤을 때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생소했다"며 "벽화를 그리는 동안 이곳 재소자들이 안정을 찾고 편안한 마음으로 생활하기를 기도했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대학생사목부 담당 은성제 신부는 "벽화 봉사활동은 예술을 공부하는 대학생들이 소외된 곳에 예수님 사랑을 전하는 활동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아톨릭은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대학생사목부 산하의 예술 전공 대학생의 모임으로, 2010년 결성됐다. 서울성모병원 구유 제작과 벽화 그리기 등의 봉사활동을 펼쳐왔으며 오는 8월 제2회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김은아 기자 euna@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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