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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서울 사회교정사목위, 사형수 위한 부활미사

홍보부 2014-05-07 조회  2847

서울 사회교정사목위, 사형수 위한 부활 미사

“주님 안에서 새로운 부활 꿈꿉니다”
발행일 : 2014-05-04 [제2893호, 7면]

 ▲ 부활 미사에 참례한 신자 사형수들에게 유경촌 주교가 성체를 나눠주고 있다. 
“진도 앞바다에서 일어난 참사를 보며 제가 미안하고…, 하늘을 향해 낯을 들기도 부끄럽고 힘들었습니다.”(사형수 이 아우구스티노씨)

부활, 그 기쁨의 무게가 남다르게 다가올 법한 사형수들이지만 바깥세상에서 들려오는 슬픈 소식에 가슴이 먹먹해지다 못해 내려 앉았다.

부활 팔일 축제 내 금요일인 4월 25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여느 부활 시기라면 바깥사람들이 상상하기도 어려운 무게의 십자가를 잠시 내려놓고 목청껏 하느님을 찬양하고 있었을 사형수들은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위원장 김성은 신부)가 마련한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에 함께한 4명의 신자 사형수들은 그렇게 자신들만의 부활을 새롭게 체험하고 있었다. 

사형수들과 부활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처음으로 구치소를 찾은 서울대교구 유경촌 주교도 어떻게 운을 떼야할 지 답답하기는 매한가지였다. 

“우리나라 전체가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슬픔에 젖어있는 이 때, 예수님 부활의 의미를 근본적으로 되묻게 됩니다.”

유 주교의 강론이 이어지며 슬픔과 고통, 분노로 가득 찼던 가슴이 조금씩 부활의 기쁨에 자리를 내주었다.

“도저히 희망을 발견할 수 없는, 찾기 힘든 인간적인 면에서가 아니라 하느님 안에서 그분이 주시는 희망을 얻을 수 있습니다.”

20년 가까이 사형수로 살아오고 있는 정 프란치스코씨는 “무수한 세속적인 희망을 포기하니 또렷한 하나의 희망에 집중할 수 있었고, 지금껏 그 희망에 의지하는 온전한 믿음을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드린다”면서 “가늠하기 힘든 고통과 슬픔을 당하신 분들의 그것을 내 것으로 받아들이고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상덕 기자 (sang@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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