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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범죄 피해자 가족 모임 '해밀', 횡성 도미니꼬 수녀원서 피정

홍보부 2014-06-11 조회  1837

범죄 피해자 가족 모임 ‘해밀’, 횡성 도미니꼬 수녀원서 피정

“기도로 위로 받은 은총의 시간”
발행일 : 2014-06-08 [제2898호, 4면]

 ▲ 도미니꼬 수녀원 피정의 집에서 1박2일을 보낸 ‘해밀’ 가족들의 기념촬영. 
흉악한 범죄로 소중한 가족을 먼저 떠나보내야 했던 범죄로 인해 가족을 잃은 피해자 가족들의 모임 ‘해밀’이 1박2일 피정을 떠난 5월 31일. 연쇄살인범 유영철에게 온 가족을 잃고도 그가 사형당하지 않도록 탄원서를 내 세상을 놀라게 했던 고 루치아노(72)씨는 모처럼 얼굴 가득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얼마만인가?” 

웃음은 고사하고 마음껏 미소를 지어봤던 때가 까마득해 기억조차 나지 않는 고씨는 오래도록 가슴을 짓눌러오던 뭔가가 조금씩 내려가는 느낌이었다. 

상상하기 힘든 아픔과 상처를 지닌 채 살아가고 있는 ‘해밀’ 가족들을 내려놓은 곳은 강원도 횡성 도미니꼬 수녀원 피정의 집. 지금껏 누구에게도 쉬 존재를 드러내지 않았던 ‘해밀’ 가족들은 자신들이 지고 있던 무거운 십자가를 내려놓고 주님 안에서 평화를 누렸다. 

‘해밀’ 가족들을 반갑게 맞은 춘천교구장 김운회 주교는 “하느님께 온전히 의지하며 기도할 때 하느님께서 상처와 아픔을 위로하고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실 것”이라며 일일이 손을 잡아주었다. 

수도원 일과에 처음 뛰어든 ‘해밀’ 가족들은 수도자들과 함께 성무일도와 미사 등에 참여하며 거룩한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006년 11월 23일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위원장 김성은 신부)의 범죄피해자 가족 지원사업으로 시작된 ‘해밀’은 매월 1회 자조모임을 갖고 있으며, 피해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상담 및 법률·학비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상처 입은 이들을 보듬어오고 있다. ‘해밀’은 ‘비온 뒤 맑게 갠 하늘’을 뜻하는 순 우리말이다.

※문의 02-921-5093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


서상덕 기자 (sang@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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