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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범죄피해자가족 '해밀', 재소자 성금 세월호 '희생자'에 전달

홍보부 2014-07-07 조회  1185

범죄피해가족 ‘해밀’, 재소자 성금 세월호 ‘희생자’에 전달

마음만으로 치유되는 ‘릴레이 성금’
발행일 : 2014-07-06 [제2902호, 21면]

 ▲ 서울 사회교정사목위원장 김성은 신부(오른쪽)가 수원 사회복음화국장 홍명호 신부에게 범죄피해가족 ‘해밀’을 대신해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돈보다도 이 마음이 전해지면 좋겠습니다. 이 성금을 보내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치유되리라 생각합니다.”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위원장 김성은 신부)는 6월 25일 수원교구 사회복음화국(국장 홍명호 신부)을 찾아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성금 300만 원을 전달했다. 김성은 신부가 광주교도소와 범죄피해가족 ‘해밀’을 거쳐 온 성금의 전달과정을 설명하자 홍명호 신부는 “이런 계기를 통해 서로 위로받고 치유될 것 같다”며 “사회 전체를 훈훈하게 할 것”이라고 감탄해 마지않았다.

이 성금이 모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월 광주교도소에서다. 가톨릭 봉사자와 함께 월 1회 복음나누기를 진행하고 있는 9개 자매결연상담모임 소속 50여 명의 신자 재소자들이 사순시기를 지내며 누군가를 위해 자신들의 영치금을 내어놓기로 결심했다. 광주대교구 교정사목에서 월 1회 보내주는 영치금 1만5000원에 얼마 되지 않는 사비를 탈탈 털었다. 늘 받기만 하던 재소자들이 결심한 나눔에 봉사자들도 함께 성금을 모았다. 그렇게 150만 원이 모였다. 단 몇 천 원도 소중한 재소자들에게는 큰 돈이었다.

성금을 모은 재소자들은 “우리는 가해자들이니 피해자를 위해 썼으면 한다”고 뜻을 모았다. 처음으로 실천한 나눔이 피해자에게 전달되길 바랐다. 그 마음을 전하러 광주 교정사목 변찬석 신부가 서울 사회교정사목위원회를 찾아 범죄피해자가족모임 ‘해밀’에 성금이 전해지도록 부탁했다. 피해자 중에도 범죄로 가족을 잃은 피해자에게 전해지는 것이 의미 있으리라 여겼기 때문이다.

“신부님, 우리가 그 돈을 어떻게 씁니까?”

해밀 가족들은 “우리도 피해자지만 이 성금은 세월호 참사 피해자를 위해 쓰이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며 받은 성금에 돈을 보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수원교구에 전하기로 했다.

김성은 신부는 “범죄로 가족을 잃은 해밀 가족들에게 세월호 참사가 남의 일로 여겨지지 않는다”면서 “해밀 가족들은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지만 마음을 전하고자 성금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참사 수원교구 임시대책위원회에 전달된 성금은 세월호 희생자와 가족들을 치유하고 지원하기 위한 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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