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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신문] 해밀 가족, 세월호 유가족 위로하다

홍보부 2015-05-21 조회  805

여론사람들
해밀 가족, 세월호 유가족 위로하다
서울 사회교정사목위, 청주 공군사관학교 성당에서 모임 주선
2015. 05. 24발행 [1315호]
서울 사회교정사목위, 청주 공군사관학교 성당에서 모임 주선


▲ 범죄 피해자 가족 모임인 ‘해밀’ 가족들과 세월호 유족 남수현·송경옥씨 부부가 9일 공군사관학교 성당에서 만났다. 대화에 앞서 김성은 신부가 모임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 제공




“가족을 잃은 지 12년 됐습니다. 가족을 잃은 슬픔을 치료할 약은 없어요. 세월이 말해줄 뿐이죠. 신앙을 갖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삶을 지탱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연쇄살인 피해 유가족 고정원씨)

“같은 아픔을 가진 분들과 만나 신앙 안에서 위로를 나눌 수 있는 이런 귀한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세월호 유가족 남수현씨)

사랑하는 가족을 하늘로 떠나보낸 이들에게 가정의 달은 억장이 무너지는 잔인한 달이다. 비슷한 아픔을 간직한 이들이 가정의 달에 만나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범죄로 사랑하는 가족과 자녀를 잃은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위원장 김성은 신부) 해밀 가족 10명과 세월호 참사로 아들(남윤철 아우구스티노, 단원고 교사)을 잃은 남수현(가브리엘)ㆍ송경옥(모니카)씨 부부가 지난 9일 청주 공군사관학교 성당에서 만났다. 동병상련인 이들은 만나자마자 서로 부둥켜안고 반기며 대화했다. 그러다가 가족들 기억에 함께 눈물을 쏟기도 했다.

이들의 만남은 이날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8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당시 공항 영접단으로 인연을 맺은 이들은 그동안 전화로 안부를 물어오다 김성은 신부의 주선으로 해밀 가족들이 이날 남씨 부부를 만나게 된 것이다. 

이날 모임에서 해밀 가족인 연 프란치스코씨가 고 남윤철 교사가 재직했던 단원고에서 고인과 똑같이 영어를 가르친 사실이 밝혀져 남씨 부부와 각별히 깊은 대화를 나눴다. 

김 신부는 “슬픔은 슬픔을 간직한 사람끼리 풀 수 있기에 이번 만남이 해밀 가족과 세월호 유족에게 위로의 시간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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