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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스위스 니콜 뷔어쉬 인권특임대사, 종교계 지도자 초청

홍보부 2015-06-04 조회  918

스위스 니콜 뷔어쉬 인권특임대사, 종교계 지도자 초청

“‘사형제 폐지’ 운동하는 한국 종교계 지지”
사형제 관한 다양한 의견 나누고
17년간 집행 없었던 점 높이 평가
“올 가을, 폐지법 국회 통과 기대”
발행일 : 2015-06-07 [제2947호, 5면]

 ▲ 스위스 외무부 니콜 인권특임대사와 사형제도 폐지를 위해 힘써오고 있는 한국 종교계 인사들이 지난 5월 21일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맨 앞줄 가운데가 니콜 대사.
스위스 외무부 니콜 뷔어쉬(Nicole Wyrsch) 인권특임대사가 사형제도 폐지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 종교계 지도자들에게 연대와 지지를 표명했다.

니콜 대사는 5월 21일 오전 서울 용산 주한 스위스 대사관 회의실에서 천주교를 비롯, 개신교·불교·원불교 등 종교계 인사들을 초청해 사형제도와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김성은 신부(주교회의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 운영위원 겸 서울 사회교정사목위원장)와 김형태 변호사(주교회의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 총무 겸 천주교인권위원회 이사장)를 비롯해 불교 진관 스님과 덕중 스님, 개신교 황필규 목사, 원불교 이명아 교무,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변정필 팀장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사형제도 폐지를 위한 한국 종교계의 노력을 전했다.

니콜 대사는 이날 한국이 지난 1997년 이후 17년간 사형집행을 하지 않았고, 사형제도 존치가 한국의 국제적 위상에 걸맞지 않다면서 아시아 국가 가운데 사형제도 폐지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평가했다.

김형태 변호사는 “한국 사형제도 폐지운동의 핵심주체는 범종교인들의 연합”이라며 제15대 국회(1996~2000년) 때부터 제18대 국회(2008~2012년)에 이르기까지 공동으로 사형제도 폐지에 대한 발의를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형제도 폐지가 입법화되지 않고 있는 현실에 대한 어려움도 호소했다.

특정 종교의 근본주의자들이 사형제도 존치를 부르짖는 상황도 가감없이 전해졌다. 니콜 대사는 이에 대해 “미국과 남미의 근본주의자들도 사형제도 존치를 주장한다”며 “‘복수’는 한 번 시작하면 끝이 없다. 국가가 개인에 대해 복수하는 제도나 마찬가지인 사형제도는 옳지 않다”고 말했다.

니콜 대사는 또 “한국 종교계 인사들이 사형제도 폐지를 위해 한 목소리를 내고 있어 부럽다”며 “올 가을 한국 국회에서 사형제도 폐지법의 통과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근영 기자 (gabino@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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