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는 지난 23일 콘서트를 열고 사형제도 폐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콘서트에 함께한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는 "사형제도를 없애려면 먼저 우리 사회에 '용서'의 문화가 확산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가 사형제도 폐지를 촉구하면서 강조한 건 '용서'입니다.
정신철 주교는 "죄는 미워해도 사람을 미워해선 안 된다"며 콘서트가 용서의 문화가 싹트는 시발점이 되길 기원했습니다.
토론자로 무대 위에 오른 현대일 신부도 '용서'와 '사랑'을 강조했습니다.
현 신부는 교정시설에서 사목하면서 사형수를 만난 경험을 생생하게 전했습니다.
<현대일 신부 / 서울대교구 교정사목위원회 위원장>
"종이를 생선을 감싸면 비린내가 배잖아요. 똑같은 종이에 꽃을 감싸면 향기가 남죠.
(중략) 그런데 우리 봉사자들이라는 꽃을 만나면서 조금씩 향기가 배어 나오고 있구나
하는 것을 저는 느낍니다."
사형수라고 하더라도 자신이 사랑받고 있음을 느낀다면 전혀 다른 사람으로 바뀔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콘서트에는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도 함께 했습니다.
<금태섭 의원 / 더불어민주당>
"어떤 사람은 이 시기에 재판을 받았을 때는 사형 선고를 받았는데, 이 시기에 재판을
받으면 무기를 받을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러면 사람의 생명이 그때그때의 시대적인
사조나 그때 벌어진 사건들 이런 것 때문에 바뀔 수 있는 겁니다. 생명이 그렇게 우연한
사정에 의해서 결정돼선 안 된다."
주교회의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는 지난 2008년부터 전국을 돌며, 사형제도 폐지를 기원하는 콘서트를 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생명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널리 알리고, 생명 문화 확산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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